Page 158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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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7칙
향림의 조사께서 오신 뜻[香林西來]
수시
(자기를 속박하는)못을 끊고 무쇠를 자르면 비로소 본분종
사(本分宗師)가 될 수 있으나 화살을 피하고 칼을 비킨다면 어
떻게 팔방으로 통달한 작가 선지식이 될 수 있겠는가?침으로
찔러도 들어갈 틈이 없는 자리는 그만두고라도 (드넓어)흰 물
결이 하늘까지 닿을 때는 어찌해야 하겠는가?본칙의 거량을
살펴보아라.
본칙
어느 스님이 향림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많은 사람이 의심하고 있구나.아직도 이러한 얘기가 남아 있는가?
향림스님이 말하였다.
“오랫동안 앉아 있노라니 피곤하구나.”
-물고기가 헤엄치니 흙탕물이 일고 새가 나니 깃털이 떨어진다.개주
둥이 닥쳐라!작가의 안목이구나.저울추를 톱으로 켜는 정도로 솜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