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8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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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0칙
진주에서 나는 큰 무[鎭州蘿蔔]
*18)
본칙
어떤 스님이 조주(趙州:778~897)스님에게 물었다.
“듣자오니 스님께서는 남전(南泉)스님을 친견했다고 하는데,그
렇습니까?”
-천 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는 것만 못하다.콱 내질러라!눈썹이 여덟
팔(八)자로 갈라진 걸 보니 보통 사람이 아니군.
“진주(鎭州)에 큰 무가 나느니라.”
-하늘을 버티고 땅을 고였다.못과 무쇠를 끊어 버렸다.화살이 신라
를 지나가 버렸다.뒤통수에서 뺨이 보이는 놈과는 사귀지 마라.
평창
이 스님은 오랫동안 참구한 선객으로서 물음 가운데 안목이
있긴 하나,조주스님은 작가 선지식인 걸 어찌하랴.그에게 “진
주에 큰 무가 나느니라”고 대답하여,맛없는 말로써 사람의 입
을 막아 버렸다.이 늙은이(조주스님)는 너무나 날강도와 닮아
*제30칙에는 [수시]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