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53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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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上 253
제 29칙
대수의 겁이 다해 타오른 불길[大隋劫火]
수시
물고기가 헤엄치면 흙탕물이 일어나고,새가 날면 깃털이 떨
어진다.또렷이 주(主)․빈(賓)을 분별하고,환하게 흑백을 구분
한다.이는 곧 밝은 거울이 대에 걸려 있는 듯하고,밝은 구슬
이 손아귀에 있는 듯하다.한나라 사람이 거울 앞에 서면 한나
라 사람이 비치고,오랑캐가 서면 오랑캐가 비친다.소리도 나
타나고 모습도 비친다.말해 보라,무엇 때문에 이런가?거량해
보리라.
본칙
어떤 스님이 대수(大隋:834~919)스님에게 물었다.
“겁화(劫火)가 훨훨 타서 대천세계(大千世界)가 모두 무너지는
데 ‘이것’도 따라서 무너집니까?”
-이것은 무슨 물건일까?이 한 구절의 의미는 천하의 납승들도 찾지
못한다.미리 긁어놓고 가렵기를 기다리는구나.
“무너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