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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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105
이 한 구절의 시는 선월(禪月)스님의 ‘행로난(行路難)’의 시구
인데,설두스님이 이를 인용한 것이다.
선월스님의 ‘행로난’시는 다음과 같다.
산 높고 바다 깊어 헤아릴 길 없는데
예나 제나 더더욱 푸르기만 하여라.
천박하고 경솔한 자와는 사귀지 마오
땅이 낮으면 가시덤불만이 나는 것이오.
어느 누가 황금을 똥 같다고 말하는가.
장이(張耳)와 진여(陳餘)는 소식이 감감하다.
가는 길 험난하고 험난하니
그대여 스스로 살펴보오.
이는 아마 땅이 드넓어 알 만한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닐까?
운거사(雲居寺)의 나한상처럼 자만을 부리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