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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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107


                -알면서도 괜히 그러네.
               “제 생각으로는
                -무슨 말을 하느냐?끝내 알지 못하는군.형틀을 지고 자백서를 내놓
                 네.스스로 상투를 끌고 관청에 가 자수하는군.
               일체의 법에
                -무엇을 일체법이라 하느냐?

               말도 없고 설명도 없으며,
                -무슨 말을 하느냐?
               보여줌도 없고 알려줌도 없으며,
                -다른 사람은 속여도 (유마에게는 안 되지).

               모든 물음과 답변을 떠난 그것이
                -무슨 말을 하느냐?
               둘이 아닌 법문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들어가서 무얼 하려고?수많은 말을 해서 뭐 하려고?

               이에 문수사리보살이 유마힐거사에게 물었다.
               “저희들은 각자의 설명이 끝났습니다.인자(仁者)께서 말씀하셔
            야겠습니다.무엇이 보살이 둘이 아닌 법문에 들어가는 것입니
            까?”
                -이 한 물음은 금속여래(金粟如來)라도 말하지 못한다.설령 삼세의
                 모든 부처님이라 해도 입을 열지 못하리라.창끝을 뒤로 돌려서 한
                 사람을 찔러 죽였다.지금 한 방 맞은 화살은 마치 상대를 쏘았던 것
                 과 똑같다.
               설두스님은 말한다.

               “유마야,무슨 말을 하겠느냐?”
                -쯧쯧!모든 화살이 가슴으로 모여들었다.그를 대신하여 이러쿵저러
                 쿵 주절거리는군.

               다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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