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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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84칙
                             유마의 침묵[維摩黙然]


















               수시
                   옳다고 말하여도 옳다고 할 만한 것이 없고,그릇되었다고
                 말하여도 그릇되었다고 말할 만한 게 없다.옳고 그름을 이미

                 버리고 잘잘못을 모두 다 잊었으니,말끔히 훌훌 벗고 아무것도
                 없이 맑기만 하다.
                   말해 보라,면전(面前)과 배후(背後)는 무엇인가를.어느 납승
                 이 나와서 말하기를 “면전이란 불전(佛殿)과 삼문(三門)이며,배
                 후란 침당(寢堂)과 방장실이다”라고 하였다.말해 보라,스님에
                 게 안목이 있다고 할까,없다고 할까?만일 이 스님을 감별할
                 수 있다면 옛사람을 친견했다고 인정하리라.


               본칙

               유마힐(維摩詰)이 문수사리(文殊師利)에게 물었다.
                -이놈이 지나치게 한바탕 떠벌리는구나.입 닥쳐라.
               “보살이 둘이 아닌 법문[不二法門]에 들어가는 그것은 무엇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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