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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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였다.
송
쯧쯧!유마 늙은이,
-그에게 쯧쯧 해서 무엇 하려고.아침에 3천 번,저녁에 8백 번을 매
질하리라.쯧쯧 한다고 해도 일은 이루어지지 않는다.30방망이를 때
려야 하리라.
중생을 불쌍히 여기느라 부질없이 괴로워한다.
-그를 불쌍히 여겨 무엇 하려고?스스로 금강왕 보검이 있는데 중생
들을 위해 부질없이 무명(無明)을 기르는구나.고생만 하고 공로는
없다.
비야리(毘耶離)성에 병으로 누워
-누구 때문에 병을 앓을까?모든 사람에게 누를 끼치는구나.
온몸이 너무나 깡말랐다.
-병은 그만두고 무엇 때문에 입을 합죽이처럼 다물고 말도 못 하는
가?밥을 먹으려 해도 먹지 못하고 토하려 해도 토하지 못한다.
칠불조사(七佛祖師:문수보살)가 찾아오니
-손님이 찾아오면 맞이해야 하고 도적이 찾아오면 후려쳐야 한다.큰
떼거리를 만들어 찾아오는군.그래도 꼭 작가라야 될 것이다.
방을 자주 쓸고서
-아직도 이런 (쓸어야 한다는 마음의)자취가 남아 있구나.원래 귀신
굴속에서 살림살이를 하였구나.
둘이 아닌 법문[不二法門]을 묻자
-말할 만한 게 있었다면 그에게 말을 들었을 것이다.(원오스님은)치
면서 말한다.(설두)스님은 끝내 보지 못하는군.
얼른 몸을 뒤로 기대는군.
-아이고,아이고.무슨 말을 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