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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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험,위험!
                -쌍검이 허공을 날아갔다.한 개의 화살로 한 쌍의 독수리를 떨어뜨렸
                 다.

               콧대를 하늘 높이 세웠지만 역시 뚫리고 말았군.
                -머리가 떨어졌다.(원오스님은)치면서 말한다.뚫려 버렸다.

               평창
                   “온 대지가 약인데 예나 제나 왜 이처럼 크게 잘못들 하는
                 지”라고 하였는데,그대들이 이를 약으로 안다면 예로부터 지금
                 까지 모두 잘못된 것이다.
                   설두스님은 “어떤 녀석은 대매(大梅)스님의 다리를 잘라 버

                 릴 줄은 모르고,(대매스님이)그저 길 떠나기만을 너무나 서둘
                 렀다고 말들 한다”고 하였다.그(설두스님)가 이처럼 운문스님
                 의 다리를 잘라 버린 것은,운문스님의 이 한 구절이 천하 사람
                 들을 어지럽히기 때문이다.운문스님은 말했다.“주장자가 (본
                 분의)물결이라면 그대의 종횡무진을 인정하겠으며,온 대지가
                 (본분의)물결이라면 그대의 자유자재로운 출몰을 보리라.”

                   “ 문을 닫고 수레를 만들지 마라.큰길은 원래 드넓다”고 하
                 였는데,설두스님은 그대를 위해 가느다란 (방편의)한 가닥의
                 길을 터놓았다.그대가 문을 닫고 수레를 만들어 문 밖에 나아
                 가 보니 여느 수레바퀴와 똑같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나는 여기에서 문을 닫고 수레도 만들지 않으므로 문을 나서도
                 자연 드넓다.
                   그는 여기에서 약간의 빈틈을 노출시켜 사람들로 하여금 이
                 를 깨닫도록 하였다.그리고 또한 뒤이어서 허겁지겁 “위험,위

                 험!”이라고 말하였다.앞에서도 위험하였고 뒤에서도 위험하였
                 으니,설두스님이 한 가닥 길을 열어 놓았던 것 또한 그것이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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