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P. 135

벽암록 下 135


                -풀을 치는 것은 뱀이 놀라게 하려고 함이다.산승은 (이 말을 듣자마
                 자)눈을 둥그렇게 뜨고 입을 헤벌쭉 벌렸다[目瞪口呿].*확실히 (나
                                                              23)
                 는)3천 리 밖으로 나가떨어졌다.
               봉사에게 백추(白鎚)를 잡고 불자(拂子)를 곧추세워도 그는 보

            지 못하며,
                -분명히 눈이 멀었구나.모든 사람을 제접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
                 이지,굳이 봉사에게만 그러는 것은 아니다.

               귀머거리는 일체의 어언삼매(語言三昧)도 듣지 못하며,
                -분명히 귀가 먹었군.모든 사람을 제접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
                 지,굳이 귀머거리에게만 그러는 것이 아니다.어느 사람이 듣지 못
                 하느냐?

               벙어리에게는 말을 하도록 시켜도 하지 못한다.
                -분명히 벙어리군.모든 사람을 제접하고 중생을 이롭게 하는 것이지,
                 굳이 벙어리에게만 그러는 것은 아니다.어느 사람이 말하지 못하느
                 냐?
               이들을 어떻게 맞이할까?만일 이들을 제접하지 못한다면 불법

            은 영험이 없는 것이다.”
                -진실하다,이 말이여!산승은 두 손 번쩍 들고 항복했다.이미 제도해
                 버렸다.쳐라.

               어떤 스님이 운문스님에게 가르쳐 주시기를 청하자,
                -총림이 다 함께 알아야지.(질문)잘했다.
               “절 좀 해봐라.”
                -바람이 부는 데로 풀이 쏠리는구나.쯧쯧!

               스님이 절을 올리고 일어나자,
                -이 스님이 (자신의)체면을 꺾는 꼴이 되었군.



            *瞪:持자와 陵자의 반절.화난 눈으로 똑바로 쳐다본다는 뜻이다.呿:去자와 伽
              자의 반절.입을 벌린 모양이다.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