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5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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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235
하고 이 책을 간행하여 영원토록 유통되게 하였다.근기가 뛰어나고 지
혜로운 사람들이 한 번 보자마자 본심을 단박에 깨치고 의심 없는 경지
로 곧장 가게 하니,어찌 적은 보탬이겠는가?
연우(延祐)정사(丁巳,1317년)영불회일(迎佛會日)에
경산주지(徑山住持)비구 희릉(希陵)은 절하고 글을 지어 후서를 한
다.
정일의 후서
원오선사가 협산(夾山)에 계실 때 이 책을 만드시니,(이것은)뒷날의
온 천하 사람들에게 불조의 깊은 뜻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함이다.
어찌 적은 보탬이겠는가?묘희스님께서는 수행하는 사람들이 도(道)에 근
본하지 않고 알음알이에 빠지는 것을 걱정하여 이것을 없앴다.생각건대
그 부자지간(원오스님과 대혜스님)에 서로 모순이 있다고 할 수 있겠는
가!
이제 우중(嵎中)의 장명원거사가 거듭 판을 찍어서 세상에 내니 과연
뭐라고 해야 할까?이 문제는 이 책을 보는 사람 스스로 해결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