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7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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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97


                -남북을 분간하지 못했군.해골과 바꾸었다.강남․강북 온 천지가 그
                 렇다.

               달은 차갑고 바람은 드높은데
                -무엇일까?오늘이 바로 이 상황이다.천하 사람은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였다.
               옛 바위의 쓸쓸한 전나무여.
                -비 온 뒤가 아니라도 깨끗하지.구멍 없는 피리소리가 방음판에 부딪
                 친다.
               우습다,길에서 도인을 만나다니,
                -그래도 반드시 몸소 여기에 이르러야 한다.나에게 주장자를 되돌려
                 다오.한 무리가 떼를 지어 이처럼 오는구나.
               말로도 침묵[語黙]으로도 대꾸하지 않았네.
                -어느 곳에서 대룡스님을 알아볼 수 있을까?어떻게 그에게 대꾸해야
                 좋을는지.

               백옥의 채찍을 손에 잡고
                -조각조각이 났구나.
               검은 용의 구슬을 모조리 부숴 버렸네.
                -남겨 두었다가 후인에게 보여줘라.아깝다.
               쳐부수지 않으면
                -한 번 봐주는군.또 이처럼 하는구나.

               흠집만 더하리라.
                -허튼 수작 부려 무엇 하려고?더더욱 어줍잖게 될 것이다.죄가 하늘
                 까지 뻗쳤다.
               나라에는 국법이 있나니
                -법을 아는 자라야 겁을 낸다.아침에는 3천 번 치고 저녁에는 8백 번
                 을 후려친다.
               3천 조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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