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4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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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2칙
대룡의 법신[大龍法身]
수시
장대 끝의 가느다란 실오라기는 안목을 갖추어야 알 수 있
고,격식 밖의 기틀은 작가여야 분별할 수 있다.
말해 보라,무엇이 장대 끝의 가는 실오라기이며,격식 밖의
기틀인가를.거량해 보리라.
본칙
어떤 스님이 대룡(大龍)스님에게 물었다.
“색신(色身)은 부서지는데 어떠한 것이 견고한 법신(法身)입니
까?”
-두 갈래로 말을 하는구나.나누어도 좋다.
“산에 핀 꽃은 비단결 같고 시냇물은 쪽빛처럼 맑구나.”
-구멍 없는 피리소리가 방음판에 부딪치니 (자취가 없다).혼신의 힘
을 다해도 부서지지 않는다.사람이 진주(陳州)에서 와서 허주(許州)
로 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