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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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어역 불성은 제1의공이라 부르며, 제1의공은 지혜라 부른다.
[해설] 제1의공은 중도실상의 다른 표현이다. 공 일변도(但空)의 치우
침에서 벗어났으므로 진실한 공(眞實空)이라고도 한다. 공조차 실체가
없어 잡을 수 없음을 아는 이것은 대승의 열반경계를 가리키는 말이기
도 하다. 불교의 궁극적 성취를 가리키는 말들이 모두 불성과 동의어의
관계에 있다는 점을 드러내기 위한 인용문이다.
①의 ‘위爲’ 자는 단순 추가로서 원래의 문맥에도 ‘명名〜’, ‘명위名爲〜’
를 혼용하고 있다. 문장 표현의 통일성을 기하기 위해 추가한 것이다.
【2-10】 十二因緣은 名爲佛性이니 佛性者는 卽第一義空이요 第一
義空은 名爲中道며 中道者는 卽名爲佛이요 佛者는 名爲涅槃이니라
선문정로 12인연은 불성이라 부르나니 불성은 즉시卽是 제일의공이요,
제일의공은 중도라 하며 중도는 불타니 불타는 열반이라 하느니라.
현대어역 12인연은 불성이라 부른다. 불성은 곧 제1의공이다. 제1의공
은 중도라고 부른다. 중도는 부처라 부른다. 부처는 열반이라 부른다.
[해설] 불성이라는 씨앗은 그것의 궁극적 결과인 묘각여래의 대열반경
계를 통해서 확인된다. 성철스님은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부처의 경계
와 불성을 동의어로 규정하는 문장들을 두루 인용한다. 이 인용문은 앞
의 모든 인용문의 결론에 해당한다. 불성과 등치된 단어들을 모아 ‘불성
=12인연=제1의공=중도=부처=열반’의 등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성철
스님은 여기에 성불의 원인과 결과가 불성임을 강조하는 문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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