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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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10력十力과 4무소외四無所畏와 18불공법十八不共法, 대자대비3

             념처大慈大悲三念處는 부처에게만 있는 지혜와 복덕을 가리키는 용어이
             다. 그것은 성문과 연각은 물론 여러 지위의 보살들도 갖추지 못한 부

             처만의 특징이다. 가능성으로서의 불성에서 시작한 수행이 궁극의 결
             과를 얻게 되면 이러한 지혜와 복덕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①의 ‘소위所謂’는 단순 생략에 해당한다.
                ②에서는 ‘3념처三念處’를 ‘4념처四念處’로 대체하였다. 그것은 익숙한

             관용어를 쓴다는 원칙에 의한 대체로 보인다. 3념처三念處는 3념주三念
             住라고도 하며, 묘각을 성취한 부처는 어떠한 상황에도 기쁨과 걱정의

             생각에 치우치는 일이 없다는 뜻이다. 요컨대 부처는 법계의 평등한 이
             치를 밝게 깨달았으므로 중생들이 일심으로 듣지 못해도 걱정하지 않

             고, 일심으로 들어도 기뻐하지 않으며, 항상 평등한 마음으로 중생들
             을 이익되게 할 뿐, 그렇게 한다는 생각조차 없는 바른 생각과 바른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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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에 편안히 머문다.  불성의 부동성에 어울리는 개념이다.
                이에 비해 4념처는 신수심법身受心法을 관조의 대상으로 하여 집중과

             관찰을 실천하는 길이다.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실상을 보게 되므로
             여래의 경계를 표현하는 데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수행의 테

             마인 4념처를 가지고 제불의 극과인 3념처를 대체한 뚜렷한 이유는 발
             견되지 않는다.

                ③과 같이 10력, 4무소외, 대비4념처에 원문에 없는 ‘제불의 극과極
             果인’이라는 설명을 붙여 번역문을 구성하였다. 불성을 완전하게 구현한

             결과로서의 깨달음으로 집중시키고자 하는 의도에 의한 것이다.


                 『
              48   涅槃經疏三德指歸』(X37, p.495b), “正念處者, 不爲信毀所動名正, 慧心能緣名
                 念, 平等之理不增不減謂之爲處. 言三者, 一不一心聽法不以爲憂, 二聽者一心不以
                 爲喜, 三常行捨心.”



                                                             제2장 중생불성 ·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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