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정독 선문정로
P. 101
로서 바로 모든 부처[와 여래]의 경계이다.
[해설] 『대열반경』의 문장이다. 불성은 감각기관으로 인지할 수 있는
모양이나 특성을 전유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모든 존재는 티끌조차 배
제할 것 없이 불성 그 자체이다. 인연에 의해 나타나는 그것이 바로 불
성이다. 불 속의 철은 붉은색으로 나타나지만 불이 사라지면 검은색을
띄게 된다. 이 검은색은 안에서 온 것도 아니고 밖에서 온 것도 아니다.
원래 자체적으로 갖추고 있다가 조건이 되어 드러났을 뿐이다. 불성 또
한 마찬가지다. 번뇌의 불길이 사라지면 원래 갖추고 있는 불성이 남김
없이 드러나는 것이다.
“불성은 무상정각을 성취한 제불여래의 심심현현深深玄玄한 경계” 임
46
을 보여주기 위해 인용한 문장이다. 성철스님은 이를 성취하려면 열심
히 화두를 들어야 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는 입장이다.
이 자리에도 불성의 거울, 하나님의 거울을 가지지 않은 자는 한
사람도 없다. 열심히 화두를 들어 확연히 깨치면 빛이 샐 틈조차
없어 보이던 그 두꺼운 번뇌망상의 구름장도 단번에 확 걷힌다. 47
①의 ‘여래如來’는 단순 생략에 해당한다. 부처의 경계나 여래의 경계
는 같은 것이므로 하나를 생략한 것이다.
【2-5】 見十二①因緣者는 卽是見法이요 見法者는 卽是見佛이라
佛者는 卽是佛性이니 何以故오 一切諸佛이 以此爲性이니라
46 퇴옹성철(2015), p.56.
47 퇴옹성철(2015), p.56.
제2장 중생불성 ·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