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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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소멸 없음이라 하고, 인위적 행위가 없으므로 나가고 들어감 없음

                이라 하며, 업을 짓는 일이 없으므로 지음 없음이라 한다. [다섯 가
                지의 잘못된 견해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안전한 가옥이라 하며, 네

                가지의 거센 물의 흐름을 벗어나 있으므로 안전한 삼각주라 부른다.]
                [중생들을 조어하므로 귀의라 부른다.] 업의 속박을 파괴하므로 편안

                함이라 부르며, 업의 불길을 꺼버리므로 소멸하여 제도한다고 부른
                다. 알아차림과 관조를 벗어났으므로 열반이라 부르고, 심란함과 시

                끄러움을 벗어났으므로 적정이라 부른다. 삶과 죽음을 벗어났으므
                로 병이 없다고 부르고, 일체가 공하므로 있지 않음이라 부른다. 선

                남자여! 보살[마하살]이 이렇게 본다면 바로 명료하게 불성을 볼 수
                있게 된다.



             [해설]  대열반을 생성과 소멸 없음(無生), 나가고 들어감 없음(無出), 지

             음 없음(無作), 가옥(屋宅), 삼각주(洲), 귀의歸依, 편안함(安隱), 소멸하여
             제도함(滅度), 적정寂靜, 병 없음(無病), 있지 않음(無所有) 등으로도 부른

             다는 『대열반경』의 법문이다.
                ①의 ‘위爲’는 단순 추가, ④와 ⑤의 ‘고故’는 단순 생략, ⑥의 ‘위爲’는

             ‘왈曰’의 단순 대체에 해당하며 의미상의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②와 ③에 보이는 바와 같이 ‘가옥, 삼각주, 귀의’라 부르기도 한다는

             내용을 생략하였다. 성철스님은 문장을 인용하면서 자세한 교리적 해
             설이 필요한 용어가 나오면 이를 생략한다. 설법의 핵심을 흐릴 수 있

             기 때문이다. 위의 생략된 문장에는 해설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우선
             ‘다섯 가지의 잘못된 견해에 들어가지 않으므로 안전한 가옥이라 부른

             다(不入五見, 故名屋宅)’고 했는데, 무엇이 5견인지 설명할 필요가 생긴다.
             이에 대해 신견身見, 변견邊見, 사견邪見, 견취견見取見, 계금취견禁戒取見




                                                            제4장 무상정각 ·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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