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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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논리에는 설명이 필요하다. 중생이 귀의하면 대열반이라 한다는 규

             정을 중생의 생멸심에 의한 귀의와 혼동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오직
             부처만을 견성이라 할 수 있다는 설법 취지를 구현하는 데 불필요한 논

             의를 더해야 하므로 이를 생략한 것이다.
                ⑦의 ‘약若’은 ‘~한다면’, ‘~같은 경우는’의 뜻으로서 가정적 문장을

             이끈다. 보살이 이렇게 알아차리고 관조한다면 그때 견성한다는 뜻이
             다. 성철스님은 여러 문장을 인용하여 보살이 부처의 다른 명칭으로 쓰

             이는 경우가 있음을 강조한 바 있다. 이 문장 역시 대열반에 다양한 호
             칭이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인용한 것이다. 그런데 ⑦의 ‘약若’을 적용하

             여 ‘보살이 이렇게 본다면’의 문장이 되면 이 보살은 아직 견성하지 못
             한 지위에 있게 된다. 교리에 있어서나 설법의 전개에 있어서나 기본적

             인 문제는 없지만 동일한 장 내에서 보살에 대한 규정이 달라지는 모순
             이 생긴다. 이것을 생략한 이유로 보인다.

                ⑧의 ‘마하살摩訶薩’은 초지에서 10지에 이르는 지상보살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므로 생략한 것이다.

                ⑨에 생략된 ‘견見’ 자는 편집상의 탈자로 보아야 한다. 성철스님의 번
             역문에 ‘즉시에 불성을 명료히 정견하느니라’로 ‘견見’이 적용되어 있다.

             복원해야 한다.





















                                                            제4장 무상정각 · 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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