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28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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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장

                               사중득활死中得活


















               1. 사중득활의 설법의 배경





               앞의 장에서 오매일여가 궁극의 도달처가 아니라 통과할 관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오매일여의 관문을 돌파하는 일은 어떻게 확
            인되는가? 여기에 사중득활의 법문이 제시된다. 간화선에서 깨달음의

            진실성은 눈 밝은 스승의 점검을 거쳐 확증된다. 미진한 부분이 있거나
            착각한 부분이 있을 때 스승과의 대면에서 단번에 해소되거나 다시 공

            부를 짓는 일로 되돌아가게 된다. 그런데 말법시대의 수행자들은 눈 밝
            은 스승을 만나기 어렵다. 성철스님은 그래서 수행자가 스스로 자신의

            현재를 돌아보고 그 수행과 깨달음을 확인해 보는 자기 점검용 기준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것이 『선문정로』로서 일념불생, 오매일여, 내외명

            철 등의 경계가 뚜렷한 기준이 된다. 이것은 성철선의 한 종지인 실참실
            오론의 내용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선문정로』는 스스로 깨달음을 자처할 만한 본격 수행
            자의 자기 점검 매뉴얼이라 할 수 있다. 성철스님은 스승과 제자 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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