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1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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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恁麼據大師疑處問將來.] 慶云 如何是雙明亦雙暗고 山云 同
生亦同死니라
선문정로 초경招慶이 나산羅山에 문問하되, “암두巖頭가 말하기를, 임
마 임마 불임마 불임마恁麼恁麼不恁麼不恁麼라 하니 그 의지意旨가 여
하如何오.” 산운山云, “쌍명雙明하며 쌍암雙暗하니라.” 경운慶云, “여하
시如何是 쌍명역쌍암雙明亦雙暗고.” 산운山云, “동생同生하며 역동사亦同
死니라.”
현대어역 초경이 [하루는] 나산에게 물었다. “암두스님이 ‘그렇다 그
렇다, 그렇지 않고 그렇지 않다’고 하시곤 했는데, 그 뜻하는 바가 무
엇이었습니까?” [나산이 불렀다. “대사!” 초경이 “예”하고 대답하자]
나산이 말했다. “완전히 밝은 동시에 또한 완전히 어두운 것이라네.”
[초경이 인사를 하고 갔다가 3일 후에 다시 물었다. “전날 스님의 가
르침을 받았는데 그래도 간파가 되지 않습니다.” 나산이 말했다. “숨
김없이 다 말해 준 것이었다네.” 초경이 말했다. “스님 혼자만 횃불
잡고 가시는 겁니다.” 나산이 말했다. “그렇다면 대사가 알고자 하는
것을 물어보게.”] 초경이 말했다. “어떤 것이 완전히 밝기도 하고 또
한 완전히 어둡기도 한 것입니까?” 나산이 말했다. “완전히 사는 동
시에 또한 완전히 죽는 것이라네.”
[해설] 초경스님은 나산스님을 대선배로 여겨 두루 질문하는 입장에
있었다. 둘은 모두 석두종의 선사였는데 초경스님은 석두종의 대선사였
던 암두스님이 애용한 ‘그렇다 그렇다, 그렇지 않고 그렇지 않다’는 말을
들어 그 상반된 말의 동시 활용이 가리키는 바가 무엇인지를 질문한 것
제9장 사중득활 · 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