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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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을 철증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 문장을 가져왔다. 성철스님은

             이 되살아남의 풍경을 이렇게 말한다.


                미래겁이 다하도록 여여불변하는 대적광大寂光은 오직 대사각활大

                死却活에서 오나니, 리야무기梨耶無記까지 영멸한 진대사경眞大死境의
                대공적중大空寂中에서 발하는 대광명은 역천겁이불고歷千劫而不古하
                고 긍만세이장금亘萬世而長今이다.            280



                이처럼 성철스님은 수행을 통한 깨달음이 궁극의 차원인지 여부를

             판정하는 기준을 제시한다. 그것이 바로 대적광이다. 아뢰야식이 영원
             히 사라진 진정한 죽음의 공적함에서 일어나는 대광명이야말로 사중

             득활의 풍경이 된다는 것이다.
                인용문 ①에 보인 바와 같이 ‘가릴 예翳’ 자를 ‘백태낄 예瞖’ 자로 바

             꾸었다. 불교에서 말하는 장애는 분별과 집착으로 인한 것으로서 그 원
             인이 밖에 있지 않다. 따라서 장애는 모두 눈에 낀 백태에 해당한다. 성

             철스님은 이 점을 고려하여 글자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②의 ‘뚜렷이(歷歷)’를 생략하였다. 만고에 걸쳐 어둡지 않은 일이 분명

             하고 뚜렷하게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말이다. 생략의 이유는 없어 보인
             다. 단지 문장의 수식 성분을 최소화하여 주제를 밝게 드러내려는 표현

             전략이 적용된 결과로 보인다.



                【9-13-①】  只這大死①[底人]却活處는 古佛도 亦不②會[曾]到
                며 天下老和尙도 亦不③會[曾]到니 任是釋迦老子와 碧眼胡僧도





              280  퇴옹성철(2015), p.224.



                                                            제9장 사중득활 · 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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