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9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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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이다. 성철스님도 ‘고불도 도달치 못하였다’와 같이 ‘증曾’으로 번역

             하고 있다. 1981년 초판본에 바로 되어 있던 것이 1993년에 가로쓰기
             로 바꾸면서 일어난 오류가 2015년 본까지 이어졌다. 교정되어야 한다.



                【9-13-②】  諸人은 要會末後句麼아 只許老胡知요 不許老胡會

                니라



                선문정로  제인諸人은 말후구末後句를 알고자 하는가? 지허노호지只許
                老胡知요 불허노호회不許老胡會니라.



                현대어역  여러분들은 마지막 한마디(末後句)를 깨닫고자 하는가? 석가

                와 달마가 알았다고 인정할 수는 있겠으나, 석가나 달마가 깨달았다
                고 인정할 수는 없다.



             [해설]  『벽암록』 51칙의 본칙에 붙인 원오스님의 평창에서 가져온 문

             장이다. 이것은 앞의 41칙에 썼던 말을 반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언어도단의 현장에서 동일한 어구를 반복하는 것은 그것의 진실성을

             드러내기 위한 선문의 전통적 언어 전략에 속한다.
                성철스님은 크게 죽었다가 되살아나는 일을 말후구末後句라고도 표현

             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이를 인용하였다. 원래 말후구는 암두스님
             이 애용하던 만능키로써 그 스승 덕산스님에게도 썼고 설봉스님에게도

             썼다.
                이 51칙 본칙에서 암두스님은 설봉스님이 말후구를 모른다고 규정했

             다. 과연 스승에게도 내밀고 도반에게도 내미는 만능키인 이 말후구란
             무엇인가? 또한 이렇게 우세를 점한 암두스님은 덕산스님보다 낫고 설




                                                            제9장 사중득활 ·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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