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0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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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스님보다 뛰어난가? 이런 의문을 가지는 수행자들을 위해 원오스님

            은 자세한 설명을 가한다. 이 인용문은 그 결론에 해당한다.
               물론 말후구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른 암두스님 역시 그것을 깨달

            은 주체가 될 수는 없다. 그것은 오직 자아를 완전히 내려놓는 실천을
            통해 도달하는 궁극의 자리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철스님은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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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구를 아는 일은 “오직 실참실오에 있을 뿐” 이라 못 박는 것이다.


               【9-13-③】  末後句를 爲君說하노니 明暗雙雙底時節이니라



               선문정로  말후구를 그대를 위하여 설하노니 명암이 쌍쌍雙雙한 시절
               이니라.



               현대어역  말후구를 그대를 위해 말하리라. 밝음과 어두움이 함께 짝

               하는 시절이라네.



            [해설]  『벽암록』 51칙 설두스님의 송에서 가져온 것이다. 밝음과 어두
            움이 함께 짝하는 말후구가 쌍차쌍조, 동생동사, 전명전암, 전살전활

            등의 중도 실천과 같은 차원임을 보여주기 위해서 이 구절을 가져왔다.



               【9-13-④】  招慶이 ①[一日]問羅山云 巖頭道하되 恁麼恁麼不恁
               麼不恁麼라하니 意旨가 如何오 ②[羅山召云, 大師. 師應諾.] 山云

               雙明亦雙暗이니라 ③[慶禮謝而去, 三日後又問, 前日蒙和尙垂慈,
               只是看不破. 山云, 盡情向爾道了也. 慶云, 和尙是把火行. 山云,




             281   퇴옹성철(2015),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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