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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이다. 식온, 혹은 식음識陰은 제8아뢰야식을 골간으로 한다. 유

            식계 경전인 『능엄경』은 식음의 멸진으로 내외명철하게 되며 그것이 곧
            구경각이라고 규정한다. 무심이므로 나라는 생각이 붙을 곳이 없고,

            나가 없으므로 안팎이 있을 수 없다. 그래서 내외명철하게 된다는 것
            이다.

               그것은 또한 온 우주법계가 나 아닌 것이 없다는 정반대의 말로 표현
            될 수도 있다. 역시 우주법계가 온통 나로 가득 차 있다면 안팎이 따로

            있을 수 없고 자아의 그림자가 없으므로 투철하게 밝게 되는 것이다.
            성철스님은 이와 관련된 대부분의 인용문을 『능엄경』에서 가져온다. 그

            관점에 크게 동의하는 입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원효스님은 5온이 공함을 본 뒤의 경계를 내외명철로 설명하였

            다. 환하게 밝고 청정하며 어떠한 그림자에도 걸리지 않으면 내외명철하
            게 된다는 것이다. 원효스님은 이 논의에서 수정과 영락의 내외명철을

            묘사한 『영락경』의 구절을 인용한다. 그런데 그것을 성철스님도 똑같이
            인용하고 있다. 흥미로운 일치성이 발견되는 지점이다.

               이처럼 내외명철이 구경의 묘각에 나타나는 경계이므로 자연히 선종
            의 무심, 견성에 대한 논의에도 자주 언급된다. 그 대표적인 것이 6조

            스님의 설법이다. 6조스님은 지혜로써 관조하여 내외가 명철하여 자기
            의 본심을 알게 되는 것, 그것이 해탈이고 무념이라고 했다. 여기에서

            6조스님이 말하는 지혜는 무분별의 반야지혜이다. 반야지혜의 현장에
            서는 나의 몸과 마음을 기준으로 안과 밖을 나누는 분별이 발붙일 곳

            이 없다. 이것이 진정한 무념이다. 무엇보다도 대상과 구분되는 나라는
            것이 없으므로 번뇌가 붙을 자리가 없다. 내외명철이 곧 대해탈이고,

            대해탈이 곧 견성인 이유이다.
               성철스님은 내외명철은 실경계 체험으로서 “실제로 견성한 이가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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