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1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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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를 함께 말하면 아무래도 양가적인 문장이 되어 주제 의식을 효과적

             으로 드러내기 어렵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⑭의 ‘야也’는 한글 현토 ‘~니라’와 기능이 중복되므로 생략하였다.

                ⑮의 ‘위謂’ 자는 바로 앞의 ‘보살지가 모두 다했다는 등은(菩薩地盡等
             者)’의 주제어를 받아 설명을 시작하는 글자이다. ‘~을 가리킨다(謂)’는

             뜻이다. 인용문을 전후 맥락에서 떼어내어 독립시키기 위한 생략이다.
             흥미로운 것은 번역에서는 ⑰의 ‘보살지菩薩地가 개진皆盡한’과 같이 생

             략된 부분을 번역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10지 종심 역시 숙제를 다 해
             결하지 못한 단계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설명식 번역을 한 것이다. 결과

             적으로 생략된 주제어를 다시 살린 셈이 되었다.
                ⑮의 ‘위의 문장에서(上文)’를 생략하였다. 인용문을 원래의 문맥에서

             독립시키기 위한 조치이다.




































                                                            제14장 분파분증 · 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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