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4 - 정독 선문정로
P. 754
제15장
다문지해多聞知解
1. 다문지해 설법의 맥락
다문지해는 다문多聞과 지해知解라는 두 가지 연계된 단어를 조합한
말이다. 다문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많이 듣고 기억한다는 말이고, 지해
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고 이해한다는 뜻이다. 아함부에서 다문과 지
해는 불법의 일곱 가지 바른 실천의 하나였다. 일곱 가지 바른 실천이
란 여래에 대한 믿음(信),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뉘우침(悔), 잘못된 행
위에 대한 부끄러움(愧), 계율 등의 가르침을 받아 청정범행을 닦는 다
문多聞, 고행을 부지런히 닦는 정진精進, 배운 것을 잊지 않는 총지總持,
닦음을 통해 생멸법을 알고 괴로움의 근본을 제거해 나가는 지혜智慧가
그것이다. 경전에 따라 포함되는 항목에 약간의 변화가 있기는 하지만
이것을 수행자의 일곱 가지 재산이라 불렀다.
이 중 믿음과 다문이 다문에 속하고, 총지와 지혜가 지해에 속한다.
또 보다 넓게 해석하자면 일곱 가지 재산 전체가 다문이나 지해에 속한
다. 요컨대 성문승의 바른 실천은 다문과 지해에 있었던 것이다. 그런
754 · 정독精讀 선문정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