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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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이다].

                4) 제10지의 마지막 마음인 금강유정金剛喩定의 오염 없는 지위에서
                미세한 습기와 마음이 모두 소진한다. 그래서 [위의 문장에서] 심성

                을 보게 된다고 말한 것이다.


             [해설]  마음의 본체는 본래 청정하여 애초에 망상이니 오염이니 할
             것이 없다. 그러나 깨닫지 못한 상황에서 무명이 일어나고 오염된 마음

             이 나타나게 된다. 『기신론』에서는 이것을 여섯 가지 오염된 마음(六染
             心)으로 정리하고 그것이 수행에 따라 차례대로 없어지는 상황을 밝히

             고 있다. 여섯 가지 오염된 마음이란 무엇인가? 첫째는 자아에 집착하
             는 번뇌가 마음에 상응하여 일어나는 오염으로서 집상응염執相應染이라

             부른다. 10주의 지위에서 이것을 끊는다. 둘째는 대상에 집착하는 번
             뇌가 마음에 상응하여 일어나는 오염으로서 연속하여 끊임없이 마음

             을 오염시키므로 이것을 부단상응염不斷相應染이라 부른다. 보살 초지에
             서 이를 끊는다. 셋째는 모든 현상을 분별하는 지혜가 마음에 작용하

             여 일으키는 오염으로서 분별지상응염分別智相應染이라 한다. 제7지에서
             이것을 끊는다. 넷째는 근본무명에서 일어나는 경계상으로서 극히 미

             세하여 마음과 상응하지 않으므로 현색불상응염現色不相應染이라 부른
             다. 제8지에서 이것을 끊는다. 다섯째는 근본무명에서 일어나는 능견상

             으로서 능견심불상응염能見心不相應染이라 부른다. 제9지에서 이것을 끊
             는다. 여섯째는 근본무명으로 인해 마음의 본체가 움직이는 미혹의 근

             원으로서 근본업불상응염根本業不相應染이라 부른다. 제10지 금강유정金
             剛喩定에서 이것을 끊는다.

                성철스님은 이 중 제7지에서 제10지에 해당하는 문장을 인용하였다.
             1)은 분별지에 상응하는 오염(分別智相應染)이 제7지 이후에 소멸함을 말




                                                            제14장 분파분증 · 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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