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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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일곱째, 해오가 아닌 증오라야 한다. 여덟째, 견성이 곧 성불이

             다. 이것이야말로 여래선과 조사선을 통일한 성철선의 기본 내용을 모
             두 담은 문장이라 할 수 있다. 이 모든 내용을 이 장에서는 다문지해의

             완전한 내려놓음이라는 말로 요약하고 있는 것이다.
                성철스님의 보조스님에 대한 긍정과 비판도 이러한 다문지해에 대한

             배격과 관련되어 있다. 성철스님은 『절요』와 『간화결의론』에 대한 검토
             를 통해 보조스님이 다문지해에 경도되어 있던 초기의 한계를 극복했

             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후기 사상에도 여전히 남아 있는 원
             돈사상에 대해서는 여전히 유심에 호소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지적

             하며 비판적 논의를 쏟아낸다. 그 돈오점수론에 대한 비판 역시 그것이
             유심의 영역인 해오에 기대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바른길을 판

             정하는 성철스님의 기준은 무심의 실천과 성취에 있다. 무심으로 참구
             하는 것이 실참이고, 무심의 완성형인 구경무심에 도달하는 것이 실오

             이다. 성철선의 실참실오론이 구경무심론과 한 몸을 이루고 있음을 확
             인할 수 있다.






                3. 문장 인용의 특징





                【15-1】  譬人이 大惠施하되 種種諸肴膳이어늘 不食自餓死하니 多

                聞亦如是니라



                선문정로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만반진수滿盤珍羞를 산적山積하여 주
                거늘 먹지 않고 그 스스로 굶어 죽음과 같이 박학다문博學多聞도 또




                                                            제15장 다문지해 ·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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