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2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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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하다.



               【1-24-③】  悟有解悟證悟하니 ①[修有隨相離相,] 謂初因解悟하

               야 依悟修行하야 ②行圓功滿[行滿功圓]하면 卽得證悟니라 ③[此
               爲眞正.]



               선문정로  오문悟門에 해오와 증오가 있다. 시초에 해오를 얻어 그 해

               오를 의지 수행하여 수행이 원성圓成되고 공과功果가 만료滿了하면 즉
               시에 증오를 얻는다.



               현대어역  깨달음에는 해오와 증오가 있다. [수행에는 모양을 따르는

               수행과 모양을 벗어나는 수행이 있다.] 처음의 해오를 씨앗으로 삼아
               그 깨달음에 의지하여 수행하여 수행이 충족되고 공이 완전해지면

               바로 증오를 얻게 된다. [이것이 진실로 바른길이다.]



            [해설]  규봉스님의 『원각경대소석의초』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1-24】
            에서 인용한 앞의 두 문장은 규봉스님의 주장이 화엄에서 비롯된 것임

            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규봉스님의 해오, 증오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 위해 인용한 문장이다. 규봉스님은 돈점의 다양

            한 논의를 해오와 증오의 두 범주로 재분류한다. 그런 뒤에 해오와 점
            수를 통일한 돈오점수를 ‘진실로 바른 길’로 규정했다. 이것이 규봉스님

            의 돈오점수 정통설이다.
               성철스님은 그것이 화엄사상에 기초하고 있으므로 선문이 아니라 교

            가의 설이라고 단언한다. ‘지위점차를 내세워 단계적인 수행과 깨달음
            을 논한다면 그것은 화엄선華嚴禪’이라는 것이다. 당연히 이를 적극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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