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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徹證이니라.
근본무명根本無明을 만약 단제斷除하면 일시에 돈증頓證하느니라.
조사와 불타는 진여법계眞如法界를 원증圓證하니라.
이근利根과 상지上智는 모름지기 원증圓證할지니, 10성十聖과 3현三賢
을 일념에 초월하느니라.
현대어역 10지의 각 단계에 있는 보살들은 부분 부분 증득하며 부처
님은 완전하고 철저하게 깨닫는다.
무명을 제거하면 단번에 바로 깨닫게 된다.
조사와 부처는 법계를 완전하게 깨닫는다.
영리한 상근기는 완전하게 깨달아 3현과 10성을 한 생각에 뛰어넘는다.
[해설] 견성이 단번에 일어나는 깨달음(頓證)이며 완전한 깨달음(圓證)
이라는 점을 말하기 위한 4개의 인용문이다. 첫 인용문은 부분적 깨달
음(分證)과 완전한 깨달음(圓證)을 대비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10지의 보
살들은 번뇌의 일부를 타파하여 그만큼의 진여를 증득한다. 그러나 10
지에 이르러도 여전히 주관과 객관을 나누는 미세한 분별이 남아 있다.
등각에 이르러도 그러한 분별을 낳는 무명이 남아 있다. 그러니까 제10
지를 지난 등각에서 마지막 1품 무명을 타파하면서 완전한 깨달음인
묘각에 진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부처의 완전한 깨달음, 즉 원증인
것이다.
두 번째 인용문은 당장에 깨닫는 돈증을 말한다. 『종경록』에서는 이
32
돈증이 수행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시간의 선후가 성립하지
『
32 宗鏡錄』(T48, p.560c), “一時頓證, 則是頓得, 不從修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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