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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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말하는 곧바로 무심한 일은 등각에서 마지막 1품 무명을
멸진하여 묘각에 진입하면서 일어나는 것일 수도 있고, 각각의 지위에
서 일어나는 일일 수도 있다. 요컨대 무심은 원칙적으로 어떤 지위에서
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럼에도 곧바로 무심할 수만 있다면 그것이 바로
구경각과 내용적으로 동일한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31
성철스님은 곧바로 무심한 일이 견성과 함께 일어난다고 강조한다.
견성하는 순간 지위점차를 초탈하는 일이 함께 일어나는 것이다.
①의 ‘처공處空’은 ‘허공虛空’의 오자이다. 초판본에 바로 되어 있던 것
이 1993년에 가로쓰기로 바꾸면서 일어난 오류인데, 이것이 2015년 본
까지 이어진 것이다. 바로잡아야 한다. 한편 ‘약득직하若得直下’가 ‘약직
하若直下’로 잘못 입력되어 있던 1993년의 오류를 2015년 본에서 교정
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본의 확정을 위한 지속적 교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1-23】 諸聖은 分證이요 諸佛은 圓證이니라
無明을 若除하면 一時에 頓證이니라
祖佛은 圓證法界니라
利根上智는 須圓證이니 十聖三賢을 一念超로다
선문정로 제성諸聖은 분분증득分分證得이요 제불諸佛은 원만철증圓滿
『
31 黃檗山斷際禪師傳心法要』(T48, p.380b), “但能無心, 便是究竟. 學道人若不直下
無心, 累劫修行終不成道. 被三乘功行拘繫不得解脫. 然證此心有遲疾, 有聞法一
念便得無心者, 有至十信十住十行十迴向乃得無心者, 長短得無心乃住. 更無可修
可證, 實無所得, 眞實不虛. 一念而得, 與十地而得者, 功用恰齊, 更無深淺, 秖是
歷劫枉受辛勤耳.”
제1장 견성즉불 · 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