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정독 선문정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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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는다고 말한다. 성철스님은 여기에서 “부처님과 조사들은 진여법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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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번에 완전히 깨닫는다.” 는 점을 강조한다. 이것이 부처님의 모범과
             선종의 수증론을 통일한 성철스님의 돈오원각론이다. 요컨대 성철선에

             서는 부처님이 그랬던 것처럼 깨달음은 한 번에 일어나며, 그것은 더 이
             상의 닦음을 요하지 않는 것이다. 최초의 깨달음이 곧 최후의 깨달음이

             되는 것이다.


                【1-24-①】  若明悟相하면 不出二種이니 一者는 解悟니 謂明了性

                相이요 二者는 證悟니 謂心造玄極이니라 ①[若明漸頓者, 乃有多
                門,] 若②言[云]頓悟漸修하면 此約解悟니 謂豁了心性하고 後漸修
                學하야 令其契合이니라



                선문정로  만약에 오상悟相을 설명하면 이종二種을 불출不出한다. 일一

                은 해오解悟니 성리性理와 법상法相을 명백히 요지了知함이요 이二는
                증오證悟니 오심심현悟心深玄하여 궁극에 도달함을 말함이다. 만약

                돈오점수頓悟漸修를 말하면 이는 해오이니 심성心性을 활연요지豁然了
                知하고 후에 점점 수학修學하여 계합契合하게 함이다.



                현대어역  깨달음의 모양을 설명하자면 두 가지를 벗어나지 않는다.

                첫째는 해오로서 본성과 현상을 밝게 아는 것이다. 둘째는 증오로서
                마음이 궁극에 도달하는 것이다. [점과 돈을 설명하자면 여러 길이

                있는데] 돈오점수를 말하자면 이것은 해오로서 마음의 본성을 밝게
                이해한 뒤 점차적으로 닦고 배워 그것에 계합하도록 하는 것이다.




              33   퇴옹성철(2015), p.46.



                                                             제1장 견성즉불 ·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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