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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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 『퇴옹학보』 제17집




            것, 정확하지 않은 것, 번뇌를 일으키는 것 등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개

            념들과 개념들의 작용인 해석들이 서로 작용해 때로는 집착을 강화시
            키고, 때로는 번뇌를 일으키며, 때로는 잘못된 생각을 확대 재생산한

                                    8)
                                                                   9)
            다. 용수는 이를 ‘희론(戱論)’ 이라고 했다. 그런데, ‘열반성(涅槃城)’ 에 이
            르게 하는 ‘진리(眞理)’와 진리를 인식한 ‘지혜(智慧, 무분별지)’는 희론이 일
            으키는 ‘번뇌의 바다’에서 완전히 벗어난 다른 어떤 곳에 별도로 존재하

            는 것은 아니다. ‘희론’ 자체를 지양(止揚)하고 초월할 때 나타난다. 어떻

            게 희론을 지양할 것인가? 인도 출신의 논사 까말라쉴라(蓮華戒, 8세기
            인물)가 『수습차제삼편(修習次第三篇, bsgom rim gsum/)』에서 제기한 방안

            이 주목된다.



                 [1] “먼저 ‘듣는 것에서 생긴 지혜’[聞所生慧]를 일으켜 모든 경전의 의

                 미를 이해하도록 한다. 그런 후 ‘생각에서 생긴 지혜’[思所生慧]로 요
                 의(了義)와 불료의(不了義)를 철저하게 변별한다. 다음으로 변별한 의
                 미에 의거해 ‘올바른 유일한 의미’를 닦으며, 올바르지 않은 것은 수

                             10)
                 행하지 않는다.”  (상편)
                 [2] “수행자가 지혜로 깊이 관찰하다 모든 사물의 자성을 승의에서
                 완전히 집착하지 않는 그 때 무분별(無分別) 선정(禪定)에 들어가며,



              『
            8)  중론(中論)』 첫머리에 있는 귀경게의 두 번째 게송(T30, 1b)에 나온다. “능히 이 연기법을
              설명하시어, 온갖 희론을 잘 소멸시켰다. 붓다께 머리 숙여 예경한다, 모든 가르침 가운데
              최고의 가르침을 설하셨기에.[能說是因緣, 善滅諸戲論. 我稽首禮佛, 諸說中第一]”
            9) 『장아함경(長阿含經)』 권제4(T1, 30a) 등 여러 곳에 나오는 말이다.
            10)  bsgom rim dang po』(BHAVANAKRAMAḤ OF AĆĀRYA KAMALAŚĪLA, 23), “/
               『
               de la thog mar re zhig thos pa las byung ba'i shes rab bskyed par bya ste/_des
               re zhig lung gi don kun tu 'dzin par byed do/_de nas bsams pa las byung b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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