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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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퇴옹학보』 제17집
라. ‘완전히 무분별한 올바른 지혜가 나타나면, 두 나무가 서로 비
비는 데서 발생한 불꽃이 나무를 태우듯이, 나중에 그 둘(분별)에
서 생긴 불꽃에 분별들이 타버리게 된다.’고 『보적경』에서 말씀하셨
다.” 14) ( 하편)
까말라쉴라는 “분별적인 개념으로 분별적인 개념을 태울 때 무분별
지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무분별지는 분별을 벗어난 다
른 어떤 곳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무분별이라고 무조건 모든 분별을
버리는 것도 아니다. ‘무분별’이라고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은 더구
나 아니다. 다만 ‘불필요한 분별’을 제거한 분별이다. 수행에 불필요한 분
15)
별, 도움 되지 않는 분별, 잘못된 분별을 없앤 것이 무분별이다. 퇴옹
이 ‘경·수·과’의 방식 보다는 ‘①깨달음이란 무엇인가?(=무엇을 깨달아야
하나?) ②누구나 깨달을 수 있는가? ③그렇다면 어떻게 깨달을 것인가?’
등 세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자신의 불학체계를 정립한 것은 ‘최소의 분
14) bsgom rim dang po』(BHAVANAKRAMAḤ OF AĆĀRYA KAMALAŚĪLA, 147-
『
148), “yang thos pa dang bsam pa las byung ba'i shes rab kyis rtogs pa gang
yin pa de nyid bsgom pa las byung ba'i shes rab kyis bsgom par bya'o/_gzhin
du ma yin te/_rta dkyus sa bstan nas rgyug pa bzhin no/_/de lta bas na yang
dag par so sor brtag par bya'o/_/de rnam par rtog pa'i ngo bo nyid yin du zin
kyang tshul bzhin du yid la byed pa'i ngo bo nyid yin pa'i phyir de las rnam par
_mi rtog pa'i ye shes 'byung bar 'gyur bas ye shes de 'dod pas de la brten par
bya'o/__/rnam par mi rtog pa'i yang dag pa'i ye shes kyi me byung na shing
gnyis drud pa las me byung bas shing de gnyis bsregs pa bzhin du de yang
phyis de nyid kyis bsreg par 'gyur ro/_/zhes 'phags pa dkon mchog brtsegs pa
las bka' stsal to//”
15) 呂澄(2005), 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