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8 - 퇴옹학보 제17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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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 • 『퇴옹학보』 제17집
적 전통(오랄리티)의 사유방식이 충분한 비교의 대상이 되리라 본다.
이 논문에서는 먼저 ‘퇴옹과 양명, 심성론과 수행론 논의의 방법’을,
이어서 ‘퇴옹과 양명의 심성론과 수행론’을 퇴옹의 양명 논의를 단서 삼
아 서술할 것이다. 논의를 선명하게 하기 위해, 가능한 한, 퇴옹의 관점
을 먼저 제시하고 양명의 논의를 대비적으로 수반하는 형식을 택할 것
이다.
Ⅱ. 양명과 퇴옹 ‘심성론·수행론’의 기본형식에
대하여
1. 논의의 형식과 방법
(1) ‘임’에서 ‘됨’이라는 것
철학사상이든 종교학이든 정치학이든 궁극적으로는 인간의 ‘심성 구
조’에 눈을 돌린다. 인간의 심성(내면)이 이러이러하니까 그런 삶을 이렇
게 저렇게 다루어서 변화시켜 가야 할 것을 천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시 말하면, ‘이다’[심성의 구조 이해, 분석](a)에서 ‘되다’(이어야한다, 다워야 한
다)[실천 수행](b)로 이행하는 것이 기본적이다. <a에서 b로의 이행>은 양
명에게도, 퇴옹에게서도 당연히 존재하는 사유의 논리적 패턴이다.
동양철학의 특징이기도 한 ‘초범입성’(超凡入聖)은 <‘인간임’에서 ‘인간
됨’으로>의 전환과 이행이다. 양명에서도 퇴옹에서도 이런 ‘형식’을 근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