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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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肇와 性徹의 中道사상 비교 • 119





               이라고도 할 수 있다.

                 성철의 학문 경향은 위와 같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볼 수 있지만, 승
               조와의 대비를 통해서 드러나는 차이점은 승조는 용수 중심의 인도불

               교적 사유, 성철은 혜능 중심의 중국불교적 사유 경향이라는 데 있다.

               또한 승조는 인식론적 경향을, 성철을 실천 위주의 경향을 보여주는 데
               있다. 그런데 이 차이는 각 시대의 상황과 개인적 성향의 차이로 그 대

               응법이 다른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승조는 『유마경』을 선호하는 개인

               성향에 맞추면서, 당시 격의 불교가 기존의 실체 중심으로 반야공을 이
               해하는 것을 바로잡으려는 의식이 무엇보다 강하여 인식의 전환에 초점

               을 맞추다 보니 인식론 경향을 지니게 되는 반면, 성철은 『영도가』를 선
               호하는 개인 성향을 따르면서, 당시 불교계의 불철저한 수행에 가장 문

               제의식을 지녔기 때문에 실천 위주의 입장을 강조하게 된다. 또한 성철

               은 실천 위주로 하므로 실천에 용이한 실체화 경향이 있게 되고, 이에
               실체화된 중국적 불교를 요청하게 되는 반면, 승조는 아직 실천보다는

               실체화를 반성하는 인식 및 사유의 전환에 더 관심을 지녀 용수의 본래
               사변적 관점을 그대로 수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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