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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僧肇와 性徹의 中道사상 비교 • 115
이 때 이미 돈오돈수를 자각한 것으로 보인다 181) 는 것과 원래 천태종에
속해 있다가 혜능을 통해 깨달음을 열었던 『證道歌』가 남종선과 상당
히 동일한 선사상을 보인다 182) 는 점을 생각하면, 그 사상 초기에 이미
선의 경향성과 그에 맞춘 실천 중시의 경향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렇기에 이 경향성은 그의 실제 승려 생활에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1936
년(24세) 해인사에서의 본격적인 참선, 파계사에서의 8년간의 長坐不臥
등 세속과 인연을 단절하고 오직 구도에만 몰입하는 승려로 알려질 정
도로 수행에 철저하게 183) 한다. 이는 교학을 먼저 학습한 후 입문한 것
이 아니라 29세 때 ‘존재의 실상’을 체득하는 깨침을 체험한 뒤 교학을
고찰한 184) 사상 이력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이론보다 실천을 중시하
는 관점에 이미 기울어 있음을 말한다. 즉 실천적 수행을 강조하는 선
종의 관점이 그의 개인적 기질의 경향성과 잘 부합되었을 것이다. 그러
므로 그는 붓다의 중도 사상을 자신의 핵심으로 삼으면서도 중국불교
에 있어서는 선종 사상, 특히 혜능의 돈오돈수 사상을 자신의 모델로 삼
는다.
그렇다면 도생의 불성론, 이를 이어간 혜능의 관점을 계승한 성철은
실체론적 관점을 지닐 수 있다. 즉 성철은 중도를 계속 강조하면서도,
“상대적이고 유한한 세계는 ... 고통과 번뇌가 가득한 세계 ... 그러나 절
대적이고 무한한 세계는 이 고통의 현실을 벗어난 세계 ...절대적이고 무
181) 최재목(2020), 194.
182) 이창안(2016), 209.
183) 최재목(2020), 212.
184) 조병활(202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