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1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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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의 수행과 신심의 상관성 고찰 • 231




               분별의 미혹에서 벗어나 그 망념을 버리는 것이다. 돈오라는 말은 바로

               이 歸眞을 말하는 것이다. 본래자리에 수행형식으로 구분하는 돈오니
               점수니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

                 이와 같은 귀진의 결과방식이 곧 심신이다. 이입은 진리의 실천구조

               곧 깨침의 구조이다. 심신은 그와 같은 이입을 실천하는 내용이다. 그래
               서 심신의 信과 이입의 悟는 표리관계에 있다. 信은 自覺을 대상화시켜

               표현한 행위이다. 범부도 성인도 모두 동일한 진실심을 지니고 있다. 그

               것이 含生同一眞性의 구조이다. 곧 심신의 확립이 곧 이입이다. 다시 말
               하면 심신을 통한 이입의 확립이다. 여기에서 본래의 실천 곧 벽관이 시

               작된다. 그래서 벽관에는 자타와 범성의 차별이 없다. 無爲의 사실을 심
               신하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달마가 말하는 信이고 心이며 깨침이었다.





               Ⅲ. 대혜종고 간화선의 신심




                 역사의 숱한 종교들 가운데 불교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깨침과 수행

               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여타의 종교에 비하여 자신의 마음을 직

               접 밝혀 절대자의 구제를 받기보다는 자신의 깨침을 추구한다는 점이
               강조되었다. 그 결과 그 깨침을 추구하기 위하여 수많은 수행방법을 창

               출하였다. 가령 기도·염불·주력·간경·참선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가

               운데서도 참선수행은 깨침에 나아가는 방법으로 일찍부터 중시되어 다
               양하게 개발되어 왔다. 인도에서 전통적으로 진행되었던 관법을 비롯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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