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8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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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 『퇴옹학보』 제18집
하여 진성을 지니고 있음을 深信하는 곳에 돌아가 올곧하게 벽관
을 통하여 자타의 구별이 없고, 범부와 부처가 본질적으로는 동일
하다는 경지에 굳게 머물러 변함이 없으며, 또한 다시는 조금도 문
자개념에 의한 가르침에 휩쓸리지 않는다면, 바로 그 때에 진리와
하나가 되어 분별을 여의고 고요한 무위에 도달한다. 이것을 理
入이라 한다. 4)
여기에서 理入은 깨침에 들어가는 이론이라든가 수행의 과정이 아니
다. 곧 불교의 근본적인 취지를 깨치는 것을 말한다. 그 방법은 ‘불법의
가르침에 의해서’처럼 불법의 가르침에 의해서 불법의 가르침인 그 근본
취지를 깨치는 것이다. 이것은 불법으로서 불법을 깨치는 것이다. 따라
서 불법이란 곧 깨침이다. 바꾸어 말하면 깨침으로 깨침을 얻는 것이다.
이미 불법이 깨침으로서 출발하여 깨침에 도달하는 것이다.
그 깨침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중생은 성인과 동일한 진성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그 방법은 경전의 가르침을 통해서 깨친다는 것이다. 중
생과 성인이 다르지 않다는 것은 중생에게나 성인에게나 모두 불법이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음을 말한다.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는 불법을 深
信하는 것이 달마의 수행방식이다. 따라서 달마의 수행에는 이미 理
入이 갖추어져 있음을 말한다. 그래서 달마의 理入은 修行이고 수행은
이입이다. 이입이 불법을 깨치는 것, 곧 이미 깨쳐 있는 상태이므로 그
4) 이하 「二種入」은 『楞伽師資記』(T85)에 수록되어 있는 것에 의한다. “理入者 謂藉敎悟宗 深
信含生凡聖同一眞性 但爲客塵妄覆 不能顯了 若也捨妄歸眞 凝住壁觀 自他凡聖等一 堅住不
移 更不墮於文敎 此卽與理冥符 無有分別 寂然無爲 名之理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