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5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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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의 수행과 신심의 상관성 고찰 • 245




               화선에서 화두를 통한 不退轉의 勇猛心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반드시 신

               심이 필요하고 신심은 지속적인 용맹심이 필요하다는 도리이기도 하다.




               Ⅳ. 굉지정각 묵조선의 신심





                 묵조선에서는 석존의 좌선과 같이 이미 깨침의 입장에서의 수행을

               말하고 있기 때문에 새삼스레 깨침을 목표로 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깨
               침이 성취된 불성임을 믿는 理佛性의 내용 그대로 똑같이 닮아가려는

               연습인 行佛性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석존의 坐禪을 자신이 직접 경험
               하면서 좌선하는 속에서 스스로가 닮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때에 자신

               을 구속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좌선 그대로일 뿐이다. 이것이 곧 깨

               침에 대한 근본적인 묵조선의 信心이다.
                 이 신심은 좌선이라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래서 좌선의 모습은 깨

               침의 모습이다. 좌선은 더 이상 깨침을 위한 수단이나 과정이 아니다. 이
                                                    30)
               것이 묵조선에 수증관의 특징이기도 하다.  곧 묵조선에서의 좌선은




               30)  여기에서 修證이라는 용어에 대하여 그 차이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修
                  證觀의 차이는 修證(修証)이라는 양측의 이해로부터 그 차이점이 분명히 드러나기 때문
                  이다. 간화선에서 일반적으로 말하는 修의 의미는 깨침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 곧 화두참
                  구라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이것을 熏修 내지 增上의 修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묵조선에
                  서 말하는 修의 의미는 이미 깨침이 완성되어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
                  을 本修 내지 妙修라 한다. 證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熏修를 통한 證과 本修의 내용으로
                  서의 證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는 깨침이 본래 갖추어져 있다는 입장으로서 본래부터
                  갖추어져 있는 깨침이지만 아직 熏修를 거치지 않은 깨침이라서 미완성의 證이다. 곧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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