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6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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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 『퇴옹학보』 제18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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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있고 일체종지는 없다.


               성철스님은 미세망상으로부터 이탈한 구경무심이 곧 견성이고, 견성

            이 바로 무상정각임을 드러내기 위해 위 4-6의 문장을 인용하였다. 견

            성이 무상정각이고 구경무심임을 강조하는 데 있어서 성문, 연각, 보살
                                                       58)
            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일은 성철선의 한 특징 에 속한다. 따라서
            성문, 연각에게도 적용되는 일체지를 생략하여 견성이 곧 무상정각이

            라는 설법주제를 분명히 하고자 하였던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성철스님은 무심의 구경성을 강조하기 위해 진무심(假

            無心)과 가무심(眞無心)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아직 아뢰야식의 차원에
            머물러 있는 가짜 무심〔假無心〕과 아뢰야의 미세분별까지 멸진한 진짜

                                             59)
            무심〔眞無心〕 간의 분명한 차이가 있다 가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서
            이다. 이 가짜 무심〔假無心〕과 진짜 무심〔眞無心〕이라는 용어는 6식 차원
            은 물론 8식 차원까지 넘어선 구경무심을 논하기 위한 성철스님의 창안

            이다.
               진짜 무심〔眞無心〕과 같은 방식의 조어법은 그 예를 쉽게 찾을 수 있

            다. 예컨대 제5장 「무생법인」의 장에서 진짜 무생법인〔眞無生〕이라는 말




            57)  『大智度論』(T25, 0259a), “一切智是聲聞, 辟支佛事, 道智是諸菩薩事, 一切種智是佛事. 聲
               聞, 辟支佛, 但有總一切智, 無有一切種智.”
            58)  성철스님에게 성문, 연각, 보살은 불지와 뚜렷하게 구별되는 무엇이다. 심지어 아라한의
               극과, 10지보살, 등각보살도 구경각과 구분하여 유심으로 규정한다. 요컨대 모든 분증과
               해오를 깨달음의 영역에서 배제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퇴옹성철(2015), 48-49에 자
               세하다.
            59) 퇴옹성철(2015), 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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