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고경 - 2015년 1월호 Vol.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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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 설명한 바와 같이 무작사제가 가장 심오하고 뛰어난
                 해석이라면 생멸의 관점에서 사성제를 설명한 초기불교의
                 문헌은 핵심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 된다. 이런 이유에서 천

                 태와 법장 같은 교판가들은 『아함경』을 소승경전으로 분류
                 하고, 아함에서 말하는 사성제를 생멸사제로 분류하여 그
                 가치를 낮게 평가했다. 하지만 성철 스님은 사성제를 생멸의
                 관점으로 해석한 것은 부처님이 아니라 부파불교라며 이 둘

                 을 분리한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사성제는 생멸사제가 아
                 니라 무작사제라는 것이다. 성철 스님은 그 증거로 상응부의
                 <여경 (如經)>을 예증으로 든다.
                   <여경>은 네 가지 여 (如)를 설명하면서 “모든 것은 진여를

                 떠나지 않았고[不離如], 진여와 다름이 없다[不異如]”고 설하
                 고 있다. 고를 버리고 도를 성취하며, 집을 버리고 멸을 구하
                 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중도의 눈으로 보면 고집멸도 모
                 두가 버릴 것도 없고 취할 것도 없이 원융무애하다는 것이

                 다. 따라서 “집제 그대로가 멸제가 되고, 고제 그대로가 도
                 제가 됨”으로 굳이 끊어 없앨 고가 따로 없고, 애써 얻어야
                 할 멸도 없다.



                   교리 해석의 열린 전통
                   불교는 방대한 경전을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방대한
                 양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교리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허
                 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교리에 대한 해석이 폐쇄적이었

                 다면 사성제는 부처님께서 맨 처음 설한 교설이므로 초기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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