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고경 - 2015년 1월호 Vol.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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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어록의 뒷골목
말은 삶을 빛나게 해주지만,
그 빛에 눈이 멀 수도 있다
_ 장웅연
─ 뒷골목은 음침하다.
때론 위험하다. 그러나 조용
하다. 생각을 비우거나 다듬기 선림고경총서 중
에 더없이 적절한 공간이다. 휘영 하나인 『종용록』
청 달이라도 떠주면 생각엔 날개가 돋친다. 그 누가 들어주
지 않아도 뿌듯하고,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아도 훨훨 날아
다닌다. 도시 곳곳이 감춘 고독과 절세의 뒤안길은 나에게
요람이고 법당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의 책상 한편엔 <선림고경총서 (禪林古鏡
이번 호부터는 장웅연 님의 ‘선어록의 뒷골목’을 연재합니다. 장웅연 님은 대
표적인 선서(禪書)로 꼽히는 『종용록』의 화두를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
도록 풀어 줄 예정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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