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 - 고경 - 2015년 4월호 Vol.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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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 이것이 큰스님께서 저에게 남기신 마지막 말씀입니다.”
                   아버지가 아닌 스승으로 성철 스님을 모셨던 불필 스님의
                 회고에는 진한 여운이 있었다. 가족의 관계를 넘어서는 사제

                 (師弟)의 정이 느껴졌다.
                   불필 스님의 말씀 하나 하나를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귀를 기울이고 있던 사람도 연방 고개를 끄덕이며 질문을
                 이어갔다. 질문은 날카로웠지만 따뜻했다.

                   불필 스님의 말씀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던 사람은
                 바로 김택근 선생님이다. 김 선생님은 <법보신문>에 연재하
                 고 있는 ‘성철 평전’의 취재차 불필 스님을 찾았다.
                   이른 점심을 먹고 시작된 인터뷰는 저녁 공양을 조금 앞

                 두고서야 끝이 났다. 불필 스님과 김택근 선생님 모두 서로
                 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스님은 “큰스님의 진면목이 글
                 에 담기고 있는 것 같아서…”, 김 선생님은 “평소 친견하기
                 쉽지 않은 불필 스님께서 당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말씀

                 해 주신 것 같아서…”, 고마워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찍은 남자
                   김택근 선생님은 종립 (宗立) 동국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경향신문> 편집부장, 문화부장, 편집부국장, 논설위원, 출판
                 본부장, <경향신문>의 인터넷 신문인 <경향닷컴> 대표를 역
                 임한 언론인이자 시인이다. 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자서전을
                 집필했고 평전을 출간하기도 했다. 이런 화려한(?) 경력을 가

                 지고 있는 김 선생님이 성철 스님을 ‘재구성’하기 위해 동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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