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0 - 고경 - 2015년 4월호 Vol.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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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러운 것이다.
                   곰곰이 돌아보면 우리는 정말 몸을 위해서 산다. 얼굴을
                 예쁘게 보이려고 목숨 걸고 성형도 하고, 외모가 매력적으

                 로 돋보이도록 몸매도 가꾸고, 남과 차별되도록 비싼 옷도
                 사 입는다. 어디 그 뿐인가? 좋은 집에서 안락하게 살기 위
                 해 몸 바쳐 일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육신의 안락을 위
                 해 온갖 고생도 마다하지 않는다. 인간의 삶이란 육신의 욕

                 구를 받아주고, 육신이 즐겁도록 하는 과정이라고 해도 과
                 언이 아니다. 그것 때문에 중생들의 삶은 늘 분주하고 고단
                 하기 이를 데 없다. 이를테면 삶이란 몸을 받들고, 몸의 욕
                 구를 받드는 몸종 노릇인 셈이다. 이런 이치를 깨달은 수행

                 자들이 몸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하다.


                     “어리석고 무지한 범부들은 이 사대(四大)로 만들어진
                     몸에서 싫어하는 뜻을 내고 싫어하여 떠나고 해탈하려

                     고 한다. 비구들이여, 이 심 (心) 혹은 의 (意) 혹은 식 (識)
                     이라고 부르는 것에 어리석고 무지한 범부는 싫어하는
                     뜻을 내지 못하고 싫어하여 떠나지 못하며 해탈하지
                     못한다.”



                   인용한 『상응부경』에 따르면 범부들은 삶을 번거롭게 하
                 는 몸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더우면 덥다, 추우면 춥다,
                 배고프면 배고프다며 나를 귀찮게 하는 것이 몸이다. 더 편

                 안하게 해 달라고 아우성치는 육신의 욕망은 파악하기 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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