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4 - 고경 - 2018년 9월호 Vol.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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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止觀을 미발未發공부와 이발已發공부로 해석하였다. 미발공부란 7정七
           情의 미발생 상태를 유지하는 공부를 말하고, 기발공부란 이미 발생한 7정
           의 상태의 옳고 그름을 알아차리는 공부를 말한다.




             8. 마음의 구조에 대해 일찍이 안혜는 심1분설을, 난타는 심2분설을, 진
           나는 심3분설을 주장하였는데, 호법은 심분을 확대하여 심4분설을 주장하
           였다:




                “그런데 심과 심소들 하나하나가 일어날 때에, 이치로 미루어보면
                각기 3분이 있는데, 인식하는 것, 인식되는 것, 인식 결과가 각기
                별개이기 때문이다. 상분과 견분에는 반드시 그것들이 의지하는

                몸체[體]가 있기 때문이다. 『집량론』의 게송 중에서 다음과 같이 말

                하는 것과 같다. ‘흡사 대상의 모습인 듯한 것은 소량[인식대상]이
                고, 대상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것과 자증하는 것은 각기 능량[인식
                작용]과 양과[인식결과]이다. 이 세 가지는 몸체에 있어서 별개가 아

                니다.’ 또한 만약 심과 심소들을 세분하면, 응당 4분이 있어야 한

                다. 3분은 앞서와 같고, 다시 제4의 증자증분이 있다. 만약 이것이
                없다면, 무엇이 제3분을 증명하겠는가? 심분이라면, 이미 동일하
                게 모두 증명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증자증분이 없다면) 자증

                분은 양과를 소유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모든 능량은 반드시 양

                과를 소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견분이 제3분의 양과일 수는 없다.
                견분은 때로는 잘못된 인식에 포섭되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견분
                은 제3분을 증명하지 못하는데, 자체自體를 증명하는 것은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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