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고경 - 2019년 1월호 Vol.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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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삼십송』 각 게송은 각각 모음이 대략 32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유식삼십송』은 처음부터 암송용으로 저작된 논서임을 알 수 있습니
            다. 『유식삼십송』의 한역본인 현장역도 암송의 전통을 살려서 번역하고 있

            습니다. 『유식삼십송』의 한역본을 보면 한 게송이 4구四句로 되어 있고, 하

            나의 구句는 다섯 자로 구성되어 있어, 하나의 게송은 20자로 이루어져 있
            습니다. 한시漢詩의 형식으로 말하면 오언사구五言四句의 형태를 취하고 있
            습니다. 그래서 『유식삼십송』 한역본은 오언사구의 게송이 30개이고, 한

            게송의 글자는 20자로, 전체가 30 × 20 = 600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처럼 『유식삼십송』과 『유식삼십송』의 한역본에서도 처음부터 운율에 맞추
            어 암송용으로 저작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세친보살의 또 다른 저작인
            『유식이십론』, 『대승오온론』, 『구사론』 산문 부분 등도 암송하기 편하도록

            운율에 맞추어 암송용으로 편찬된 것입니다.

              그런데 『유식삼십송』, 『대승오온론』 등을 주석한 안혜보살은 ‘『유가사지
            론』과 같은 방대한 분량의 논서들이 있는데, 굳이 짧은 게송으로 『유식삼
            십송』, 『유식이십론』, 『대승오온론』 등을 저작하는 이유’에 대해, “일상생활

            에서 바쁜 재가자와 수행에 시간을 뺏겨서 유식공부를 제대로 할애할 수

            없는 출가자를 위해서”라고 새로운 암송 이유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들렸습니다”




              불교에서 암송 문화의 전통을 알려주는 또 다른 용어는 ‘여시아문如是我
            聞’입니다. ‘여시아문’은 산스크리트 에밤 마야 수루탐[evam mayā śrutam]’
            의 한역입니다. ‘여시아문’은 보통 “이와 같이 나는 들었습니다 또는 이와

            같이 나는 들었노라”로 번역합니다. 이 문장은 불교신자라면 누구나 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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