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0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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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일들을) 미리 예견해, 신神·용龍의 무리에게 병을 내리고, (그들을)
굴복시켜 정법을 지키도록 맹세 시키고, 훈계해 신중해지도록 하면 토번
은 평화로워집니다. 정법을 행할 때 이 법술사(法術士. 빨마삼바바)는 도움
이 될 것이니 그렇게 하도록 하십시오. 옛날 중국에 불교가 전래되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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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한漢나라 황제 엑멘떼(ཨེག་མེན་ཏེ།) 재위 시기로, 천축의 친교사 바띵(འབས་
ཏིང་།)과 바랜따(བྷ་རླན་ཏ།) 그리고 깜샹(ཀམ་ཤང་།) 등 세 사람이 께사르(གེ་གསར།) 지역에
서 불교를 전파했습니다. 한나라의 외도外道들이 시기하고 질투했습니다.
천축에서 온 세 명의 친교사와 한나라의 외도들이 진리에 대해 논쟁하고
신통력神通力을 겨루었습니다. 한나라의 외도들이 친교사들을 이기지 못
하자 부처님 가르침이 좋고 특별한 것이라고 모두들 믿게 되었습니다. 그
리하여 정법正法이 지금까지 한지漢地에 확고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지
금 토번에 정법을 실행하고 싶으시다면, (한나라에서 하던 방식대로 하면) 토
번의 모든 백성들이 믿을 것이기에, (정법은) 항상 튼튼하게 자리잡을 것
입니다. 토번의 외도들과의 논쟁은 제가 하고, 신통력 경쟁은 빨마삼바바
가 나서 하는 방식으로 정법을 펴신다면 짠뽀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모
두가 영원히 흔들림 없이 믿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정법正法을 실행하도록 결정되었다. 불·법·승 삼보가 의지할
사찰도 짓기로 했다. “네팔에서 온 건축가 보다 더 훌륭한 장인匠人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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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그들은 사찰과 제띠(ལྕེ་ཏི།) 를 짓는 전문가들 입니다.”라고 보디사따와
26) 후한의 2대 황제 명제(28~57~75)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28년은 태어난 해, 57년은 황제로 즉위
한 해, 75년은 타계한 연도를 각각 가리킨다. ‘감몽구법설感夢求法說’의 주인공인 명제 재위 전후로 중
국에 불교가 전래, 확산되고 있었다.
27) 소형 탑 등을 봉안하는 건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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