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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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겠다’라고 했다. 이하는 「물불천론」을 해석한 것이다. 글은 다섯 부분
으로 나눠진다. 첫째는 경론經論 인용, 둘째는 사물을 가리킴, 셋째는 가
르침을 이해함, 넷째는 보통 범부들의 생각과 어긋남, 다섯째는 (깨달음의
원인인) 인因을 결집하는 것이다. 이 다섯 부분은 모두 의보(기세간. 환경)와
정보(유정세간. 심신)가 ‘변하지 않음’을 밝힌 것이며, 가르침을 인행(因行. 깨
달음을 얻는 원인이 되는 수행)인 ‘변하지 않음’에 귀속시키려는 것이다. 지금
첫째인 경론을 인용해 ‘변하지 않음[흐르지 않음]’을 밝혔다.
[주석 3-4. 문재소] ① “然則動靜未始異, 而惑者不同.” 動靜本一, 迷夫見
異. 世間與出世殊科, 依計與圓成分處.
① “그러한 즉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은 서로 다른 것이라고 말할 수
없는데, 어리석은 사람은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이 완전히 별개라고 생
각한다.” 동과 정은 본래 하나이다. 어리석은 사람들이 다르다고 파악한
다. 세간과 출세간이 차이는 변계소집성과 원성실성에 의지한다는 점에
서 갈린다.
“緣(因也)使眞言滯於競(諍也)辯, 宗(理也)途屈於好異.” 眞言謂了義,言詮,
眞實之敎, 宗途謂一乘宗途不遷之理. 意云: “動靜無二了義所詮, 三乘之人
於無二法中而見兩異, 保執權淺不信無二之道. 好異之心發言諍辨, 因此使
89)
令了義滯而不行, 宗途屈而不伸.” 正同圭峯大師云: “了義匿於龍藏.” 敘
90)
此爲《起論》之由也. 然四論之作皆由排異. 何者? 「不眞空」明斥三家 . 「般
89) 종밀이 지은 「원각경서」 등 여러 곳에 나오는 말이다.
90) 삼가三家는 심무자心無者, 즉색자卽色者, 본무자本無者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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