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P. 152
착하는 사람들에게는 문자가 통하지 않았고, 왜곡하는 사람들에게는 의
미가 널리 펴지지 못했다.
“所以靜躁之極, 未易言也.”: 動靜極致故難言. “그래서 움직이지 않음
과 움직임이라는 도리에 대해 말하기가 쉽지 않다.”: 움직임과 움직이지
않음은 이해하기 지극히 어려운 도리이기에 말하기 어렵다.
“何者?”: 徵難. “왜 그런가?”: 주장을 검증하는 것이다.
② “夫談眞則逆俗, 順俗則違眞.”: 謂其不遷則逆於俗, 謂其流動則違於
眞性.
② “무릇 진리[동정불이動靜不二]를 이야기하면 세간의 인식에 위배되고,
세간의 인식에 부합하면 진리와 어긋난다.”: (사물은) 움직임이 없다고 말
하면 세간의 인식에 어굿나고, (사물은) 움직임이 있다고 말하면 진리의
본성에 위배된다.
“違眞, 故迷性而莫返.”: 迷性順情, 蕩然無歸, 莊生云: “弱喪而不知
88)
歸.” “진리와 어긋나기에 사물의 본성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본성에
미혹하고 보통 범부의 견해와 맞기에, 아무 것도 없어 돌아갈 곳이 없다.
장생(장자)은 “젊어서 고향을 잃고 고향으로 되돌아갈 줄 모른다.”라고 말
했다.
“逆俗, 故言淡而無味.”: 言符至道, 淡然無味. 『老子』云: “道之出口, 淡
乎其無味.” “세간의 인식과 다르기에 말해도 담백해 재미가 없다.”: 말이
지극한 도와 부합되면 담백해 재미가 없다. 『노자』는 “진리를 이야기하면
88) 『장자』 「제물론」에 나오는 구절이다. 원문은 “予惡乎知惡死之非弱喪而不知歸者邪?”이다. “내 어찌
죽음을 싫어하는 것이 마치 젊어서 고향을 잃고 고향으로 되돌아갈 줄 모르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
겠는가?”로 해석된다.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