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7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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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과 견분이 거기에 의지하는 있는 자체自體를 사체[사事] 라고
부르는데, 곧 자증분이다. 이것이 만약 없다면, 사람은 자신의
[이전의] 심법과 심소법를 기억할 수 없을 것이다. 마치 일찍이
경험하지 않은 대상은 반드시 기억할 수 없는 것과 같다.” 5)
자증분은 상분과 견분이 의지하는 몸체이고, 이 몸체가 기억을 가능하
게 한다는 것이다. 자증분이 기억을 가능하게 하는 이유는 자증분이 이전
의 심법과 심소법의 상분과 견분을 저장해두기 때문이다. 기억과 자증분
의 관계에 대한 현장의 설명은 기억이 자증분의 존재에 대한 인식근거이
고 자증분이 기억의 발생에 대한 존재근거라는 논증이기도 하다. 어쨌든
자증분은 마음을 네 부분으로 나누었을 때의 제3분이다. 현장은 제3자증
분이 제2견분과 제4증자증분과 맺는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제3자증분은 제2견분과 제4증자증분을 연한다. [제4의] 증자
증분은 오직 제3자증분을 연하고, 제2견분을 연하지는 않는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6)
제4증자증분이 제2견분을 인식하는(연하는) 것이 쓸모가 없는 이유는
4) Fransis H. Cook, Three Texts on Consciousness Only, Berkeley: Numata Center for Buddhist
Translation, 1999, p. 62: “the substance”.
5) 成唯識論』, T1585_.31.0010b05-b09: 達無離識所縁境者. 則説相分是所縁. 見分名行相. 相見所依自
體名事. 即自證分. 此若無者應不自憶心心所法. 如不曾更境必不能憶故. 『성유식론 외』, 김묘주 역주,
173쪽 참고.
6) 『成唯識論』, T1585_.31.0010b24-b26: 第三能縁第二第四. 證自證分唯縁第三. 非第二者以無用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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